[앵커]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금융 기법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휴대폰 통신 과금 서비스를 이용해 자금을 마련하는 이른바 '소액결제 현금화'인데요. 급전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간편한 대안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각종 부작용과 문제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커스에서는 모바일 결제 현금화 시장의 실태와 과제를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회사원 A씨는 최근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겨 급하게 돈이 필요했습니다. 제1금융권 대출은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걸려 망설이던 중, 인터넷 검색을 통해 '소액결제 현금화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자신의 휴대폰 결제 한도로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한 뒤, 이를 전문 업체에 되팔아 10분 만에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
A씨처럼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소액결제 현금화 서비스를 찾는 주요 이유는 그 편리함과 간편함 때문입니다. 개인 신용도에 영향을 주지 않고, 복잡한 서류 제출 없이 비대면으로 모든 과정이 완료되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품목은 단연 '상품권'입니다. 그중에서도 컬처랜드 상품권은 온라인에서 매입과 판매가 용이해 가장 대표적인 현금화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컬처랜드 현금화 전문 사이트들은 24시간 운영을 내세우며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세계상품권, 롯데상품권 등도 새로운 현금화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모바일 상품권 시장이 커지면서, 사용하지 않는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려는 수요 역시 신용카드현금화 늘어난 것입니다. 모바일 상품권 매입 시장은 결제 현금화와 맞물려 그 규모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간편함 뒤에는 짙은 그림자도 존재합니다.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은 불법 업체들이 기승을 부리며 소비자 피해의 온상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시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급률을 미끼로 소비자를 현혹한 뒤, 상품권 핀번호만 가로채고 잠적하는 '먹튀' 사기를 일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액결제 현금화나 이용 시 필히 안전한 업체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업자등록번호와 대표자, 연락처 등을 세밀하게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참고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하는 최소한의 방법이라는 설명입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임시방편의 수단이 오히려 화를 부르지 않도록,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해당 서비스에 대한 건전한 관리 감독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보입니다.